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포토카드 하나 구하려고 당근마켓까지 봤다
당근마켓에서 포토카드 거래 시간을 맞추고 있었다. 해외 VIP 바이어를 맞기 전, 15년차 영업직인 내가 계약서보다 먼저 챙긴 물건이었다. 바이어 자녀가 K-POP을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굿즈와 사인 CD, 포토카드를 직접 구해 두기로 했다.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 나도 잠깐 웃겼다. 그래도 중요한 자리에서는 상대가 무심코 한 말 하나가 오래 남더라.
낮에 할 일은 이미 많았다. 회사와 제품 이야기를 하고, 한국에서 진행할 현지 실사 일정도 설명해야 했다. 그런데 이번 방문은 평소 출장과 달랐다. 해외 VIP 바이어 두 명이 직접 보고 최종 판단을 내리는 자리였고, 결과에 따라 우리 팀의 다음 반기 매출 이상이 달라질 수 있었다. 그래서 회의실에서 준비할 것과 저녁에 준비할 것을 따로 적었다. 포토카드는 그 목록의 첫 줄이었다.